「대학원, 가야 할까? 세 명의 선배가 건네는 가이드라인」 인터뷰 전문

2021. 5. 6. 20:39커리어Up 기자단 전문

 

석사 진학과 학부 취업의 갈림길에서 멈춰 선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대학생은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 창업한 사람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사람 기타 길을 준비하는 사람 어느 길에도 확신이 없어 고민 중인 사람으로 나뉜다. 이중 어느 길에도 확신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학사 취업과 석사 진학이 선택지인 사람들에게, 학사 취업한 멘토 석사 재학 중 멘토 석사 취업한 멘토의 경험담을 소개한다.

학사 취업한 멘토로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기초학부 졸업 후 석사박사통합과정을 이수하다가 농업 분야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송상현 대리(이하 송),

석사 재학 중 멘토로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정보통신융합전공 석사과정 21학번에 재학 중인 강민지 학생(이하 강),

석사 취업한 멘토로는 차의과학대학교 석사 과정 중 조기 취업한 후 여러 번의 이직을 거쳐 현재 유틸렉스에서 일하고 있는 장지수 선임연구원(이하 장)을 찾아 조언을 구했다.

 

먼저, 이들에게 건넨 공통 질문이다.

 

학부 취업을 고려한 것은 언제부터인가요?

: 언제부터라고 딱 잘라서 취업을 고려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시기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항상 대학원에서의 연구와 취업 이후 사회생활에 대해서 동시에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학부 2학년 시절부터 농업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었고, 몇 번의 낙방 후에 시험을 포기했습니다. 이후 식물 및 암 진단, 치료 관련 연구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연구 인턴 생활을 많이 하기도 했었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고려한 것은 언제부터인가요?

: DGIST 학부생들은 대부분 대학원에 진학하다 보니 환경적으로 대학원을 접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대학원에 가야겠다고 다짐한 적은 없었는데, 대학원 인턴십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보니 조금 더 공부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4학년에 대학원에 가겠다고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딱 명확한 시기가 있는 것은 아니고, 주위에 취업 준비를 하는 친구도 별로 없기도 해서인지 자연스럽게 대학원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 저는 고등학교 시절 어머니의 암 투병으로 항암치료를 하는 것을 보호자로 직접 겪으며, 수술적 치료가 아닌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깨닫고 학부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생명공학 학부에 진출하고 보니 연구원이 되기 위해서 대학원에 입학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20살 때부터 지도교수님께 연락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학부 취업 선택의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 학부 연구프로그램, 인턴 생활, 짧은 대학원 생활 이외에 많은 대내외 활동을 했었습니다. 연구생활을 하던 도중, 이전에 해오던 대내외 활동에 대한 향수가 있었습니다. 활동이 끝나고 나서도 일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계속 교류를 하다 보니,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그리움을 느끼기 시작했고, 연구실에서 정부 R&D 과제 계획서를 작성하면서 더욱 갈망하게 된 것이 큰 것 같습니다. 연구실 생활을 하면서 이전부터 받아오던 취업 정보를 지속적으로 열람하다 보니, 원래 관심이 많던 기관들이 보였고 지원하여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대학원 진학 선택의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 지금의 랩실에서 대학원 인턴십프로그램을 두 차례 참여했었습니다. 3학년 하계인턴은 가벼운 마음으로 이 랩에서 어떤 연구를 하는지에 대해 배웠다면, 4학년 하계인턴 때에는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참여하다 보니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고 흥미가 있어서 계속하여 연구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 위와 마찬가지로 저는 동기가 뚜렷하여 항암제의 개발을 목표로 대학원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학부시절 교수님들의 연구세미나를 통해 각 교수님이 연구하시는 분야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본인의 연구분야와 논문을 갖고 계신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동경하게 되었고, 제 생각에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중 면역학을 하시는 교수님의 세미나를 듣고 분야까지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학부 시절, 취업을 위해 가지고 있던 마음가짐이 있었나요?

: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제가 하고 싶은 전공인 생명과학을 버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불안정한 사기업보다는 안정적이고,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공공 부문에 대한 갈망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가장 맞는 분야가 농업 분야라는 것을 깨달았고, 결국 농업계열 공공부문의 취업 준비의 길을 선택하게 된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학부 시절, 대학원 진학을 위해 가지고 있던 마음가짐이 있었나요?

: 마음가짐이라고 하기엔 조금 모호한데, 그냥 대학원 가면 정말 열심히 한 명분의 몫은 해내야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멋있어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 대학교 입학시험(수시 면접) 당시, 연구실을 지나서 면접실로 가게 되었는데 흰 가운을 입은 선배들의 모습이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피곤하지만 어딘가로 향하는 눈빛이 있는 표정, 손에 들린 정체 모를 아이스박스가 저의 눈엔 그저 멋있게 보였습니다. 그 순간에도 얼마나 힘든 일인지 느껴져 꽤 인상 깊었고 저 역시 학문에 깊이를 더한다는 것은 기존에 나와 있는 학문을 습득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대단한 일이며, 그만큼 힘든 일이고, 힘든 만큼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가장 큰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부 시절, 취업 준비를 위해 집중한 활동이 있었나요?

: 농업 관련된 전공과목이 거의 없었기에, 기본/응용 생명과학지식을 전문적으로 습득하고, 관련 연구 경험을 쌓는 것이 결국 농업 관련 전공과목을 독학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와 별개로, 무학과 단일학부의 비이공계 트랙 과목과 다양한 인문과목에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정책학, 법학, 경제학 등을 폭넓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송상현 대리가 학부 시절 주도적으로 쌓은 연구 경험과 폭넓은 공부로 , 2017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최우수 학생상을 수상한 사진이다. < 사진 = 송상현 대리 제공 >

  

학부 시절, 대학원 진학을 위해 집중한 활동이 있었나요?

: 지원하려는 학교의 대학원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물론 교수님과의 컨택에도 가장 좋은 연결고리가 되겠지만 연구실에서 하는 연구뿐만 아니라 연구실 분위기와 동료들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활동이기에, 관심 있는 랩실이 있다면 꼭 한 번은 참여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 의 모교에는 방학 기간 중 연구실 인턴 체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다양한 실험실에 1~2주씩 체험해볼 수도 있고 한 실험실에 1달을 있을 수도 있습니다. 친구들을 보면 1~2주씩 체험해보는 것이 진로 결정에 꽤 도움이 되었던 것 같고 저는 이미 면역학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1달씩 가서 랩미팅도 참석해보고 실험도 해보는 것이 간접 체험도 되고 어떤 공부를 해야 좋을지 정리가 되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 = unsplash.com >

 

취업과 대학원 갈래에서 아직 고민 중인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 학부 시절 지도교수님께서 항상 말씀하시던 것이, 힘든 시간이 있더라도 멀리서 보면 인생이라는 한 획의 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취업과 대학원 모두 정답은 없습니다. 다들 각자의 가치관과 배경이 다르기에 더욱더 그렇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설상 잘못된 길을 갔다고 해서, 내가 생각했던 가치와 맞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돌아와 다른 갈림길로 갈 수 있는 거니까요. 본인이 정말 원하고, 즐거운 것이 어떤 가치인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본인이 더 공부하고 싶은지에 대한 여부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물론 공부와 연구는 다르지만 크게 말하자면 공부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학원 생활이 대학교 생활보다 더 여유가 적기에 본인의 20대를 연구에 투자할 수 있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그러하다면 대학원 진학도 고려해볼 만한 것 같습니다.

: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당장의 돈이나 여건을 생각해서 결정하는 것은 가장 좋지 않은 방식이며 눈앞의 월급이나 등록금이 부담되어 취업한다면 다시 대학원으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나의 목표가 과학자인지 혹은 회사의 연구원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과학자라는 꿈을 가지고 있지만 석사연구원이기 때문에 저 역시 박사과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험해서 내 논리를 입증하고 그것이 왜 안 되는 것인지 밝히는 것에 흥미가 있다면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 좋고 정해진 규칙대로 실험을 정확히 하고 안된다면 당장 일을 되게 하는 것이 성격에 맞다면 취업도 괜찮을 것 같으며 최종적으로 테크니션(기술직)이 될 수 있습니다.

 

대학원을 선택하지 않았기에 얻은 것, 잃은 것은 무엇인가요?

: 대학원을 포기하고 취업을 함으로써 얻은 것은 이른 사회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남들보다 빠른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그만큼 사회화가 빨리 된다는 점에서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이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연구를 하다 말고 회사에 오다 보니, 연구 활동에서 배울 수 있는 문제도출능력, 비판적 사고의 성장이 부족한 점은 다소 아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부 취업을 선택하지 않았기에 얻은 것, 잃은 것은 무엇인가요?

: 아무래도 취업한 친구들은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서 그런 부분은 부럽죠. 아직 대학원생이 된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아 완전한 대학원생이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조금 더 공부할 기회가 생기고 전문성을 높일 수 있게 되어 열심히 한다면 멋있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 사실 취업을 하지 않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건강과 돈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석사 시절을 보내 잠을 많이 못 자서 건강도 상당히 상했습니다. 그 시절엔 참 힘들었는데 돌이켜 보면 그 시절을 통해서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학사까지 했을 때는 이제 다른 사람(기관)이 작성한 프로토콜대로 실험할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석사가 되었을 때는 내가 프로토콜을 작성해보고, 디스커션하며, 문제점이 무엇인지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된 실험을 하지 않고 내가 직접 나의 실험을 디자인할 수 있는 사고방식과 기술이 대학원 과정을 통해 얻은 가장 값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개별 질문이다.

송상현 멘토에게, 현재 대학원 수업을 듣고 있다고 들었는데, 취업을 준비할 때부터 대학원을 병행할 생각이었는지, 대학원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물었다.

: 어떻게 보면 대학원에서 도망쳐 나왔기에, 입사 당시에는 더는 공부를 하기 싫다는 생각했었습니다. 공채 합격 당시에는 잘 다니고 있던 대학원 과정을 버리고, 회사에 들어갈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주변에서 입사 이후에도 충분히 학위는 병행할 수 있다는 조언을 많이 해주신 게 입사를 결정하게 된 큰 계기인 거 같아요.

하지만 입사 당시부터 직장과 대학원을 병행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입사 1년이 지난 이후에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저를 보게 되었고, 실무를 하면서 아직 배움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개인과 회사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직무를 선택할 때 결정적이었던 경험을 물었다.

: 행정직렬로 기관에 입사했고, 이를 결정하게 된 큰 요인은 과거 해오던 활동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해오던 대내외 활동에서 사업기획, 운영에 관련된 행정업무를 하면서 큰 즐거움을 느꼈었습니다. 이러한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직무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강민지 멘토에게는 학부 시절 경험한 다양한 기자단 활동이 대학원 진학에 끼친 영향이 있었는지 물었다.

: 사실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제가 글 쓰는 것도 좋아하고 정보들을 모으고 전달하는 것을 좋아해서 기자단 활동들을 즐겨한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대구와 달성군에서 기자단을 해본 경험도 즐거웠고, 한국여성벤처협회나 스타트업기자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서의 활동은 관심 있는 분야들에 대해 좀 더 책임감을 느끼고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다 보니 개인적인 지식도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원과 연관은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즐거웠던 활동들이라 여러분도 정보를 모으고 전달하는 것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장지수 멘토에게는 박사 진학이 아닌 조기 취업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 사실 참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학부 취업/석사 선택과 거의 같은 맥락으로 석사취업/박사가 동일한 고민이 됩니다.
 
저는 박사과정이 하고 싶었고 지금도 하고 싶지만 제가 취업을 선택한 이유는 상업적 이용 가능성과 실용화입니다.
 
대학원 과정의 연구를 통해 논문을 작성하고, 논문이 게재되고 석사라는 학위를 얻었지만 제가 하고 싶은 항암제 개발이 과연 이렇게 해서 이루어질까 하는 의구심이 커졌던 것 같습니다. 석사까지 하면 제가 항암제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개발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기초 연구에 대한 불안함이 취업을 하게 된 이유가 되었습니다. 연구가 아닌 치료제의 개발을 체험하고 싶어서 취업하였습니다.

 

, 조기 취업한 입장에서 생각하는 대학원 랩실 선정 조언을 구했다.

: 교수님과의 면담에서 지도하시는 방향을 여쭈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논문 주제를 주시고 마이크로매니지먼트를 통해 관리하시는지 선배들의 연구에 동참하여 배우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가 제시하여 논문을 써야 하는지를 확인해야합니다. 사실 석사과정 중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논문으로 완성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므로, 큰 주제와 길을 주시고 그 안에 살을 붙이는 방식으로 지도를 받는다면 2년 안에 졸업하게 되고 내가 그만큼 공부한다면 반드시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또한 랩실에 구성원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박사후과정/박사과정/석사박사통합/석사과정이 몇 명정도 있는지를 보는게 좋으며 사실 모두 골고루 사람이 많으면 좋겠지만 석사과정 자만 있다면 2년 안의 치열한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나를 실무적으로 가르쳐주기 힘들다고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들이 전하고 싶은 말을 물어보았다.

: 코로나-19사태의 장기화로 많은 취준생, 학부생들, 대학원생들이 많이 힘들어 할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도 취업이 되지 않아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많이 보고 있고, 새내기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중심의 수업으로 진행되다 보니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점은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긴 터널 끝에는 빛이 보이듯이, 언젠간 코로나-19사태를 극복할 날이 조만간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때까지 많이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선택이든 응원합니다. 대학교와 대학원이 연결되는 일도 있지만, 취업했다가 다시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예도 꽤 봤거든요. 대학원과 취업 사이에서 많은 고민이 되겠지만 괴로워하시지는 않길 바라요. 한순간의 선택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니, 크게 두려워 않고 그 순간에서 본인을 위한 최고의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 사실 진로 결정에 있어서 학사취업은 워라밸을 지키며 돈도 버는데 대학원은 노예로 살고 돈도 못 번다는 생각이 결정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목표가 없고 막연한 고민 중이라면 이렇게 생각하면 결정이 편할 듯합니다. 내가 테크니션이 되어 누군가의 지시대로 실험해내고, 정확도를 키우고, 매일 같은 일의 반복이 적성에 맞는다면 학사 취업(GMP, QC팀 등)을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내 생각대로 누군가 실험하며 프로젝트를 맡아 나의 연구 성과를 리드하고 싶다 하면 대학원에 진학해야 합니다. 또한 당장 취업이 힘드니 대학원을 도피처로 생각하고 온다면 그것은 그 랩실에도, 본인에도 매우 안 좋은 일이며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취업이 안 되면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랩실보다 훨씬 효율적이며 편합니다. 연구나 실험을 꼭 해보고 싶은 학생들만 우리의 좋은 시절을 실험실에서 보내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사 연구원은 뒤쳐진 것, 석사연구원은 잘나가는 것도 아닙니다. 모두 개인의 역량이니 주변의 말보다 본인의 적성만 생각하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취업과 대학원이라는 갈림길에 선 입장에서, 지금의 선택이 남은 학부 생활을 좌우하고 인생을 좌우할 것만 같다. 하지만 학부 취업을 선택해도 나중에 대학원을 병행할 수 있다는 응원과, 앞선 고민의 흔적을 보여주는 멘토들의 경험담이 이 선택에 조금이나마 길을 제시해주었다. 같은 고민을 하는 학부생들의 고민이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겠으나, 스스로의 가능성을 모든 길에 열어 두고, 인턴에 참여하는 등 활동을 통해 자신의 길을 확신으로 만들어가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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